ㅈㅅㄹ


지난 세대는 플삼 없이 엑박만 들고 있어도 살만 했기 때문에 (물론 현세대는 그 반대가 될 거 같지만) 몇 가지 플삼 독점 게임들은 안해보고 지나 간 것이 많다. 물론 그에 대해 뭐랄까 대단한 아쉬움은 없어서 따로 플삼 구매에 대한 동기까지는 부여가 되진 않았긴 하지만 그래도 플삼 끝물에 말 많았던 The Last of Us(이하 라오어)는 좀 아쉽긴 했다. 나 같은 사람들이 많았던 것일까 고맙게도 플스4로 리마스터판이 나와줘서 플레이 해 볼 수 있었다. 특히나 요즘 같은 게임 가뭄기에 적절하게도.


그래픽의 경우는 물론 프레임 우선 모드로 하긴 했지만 딱히 엄청난 감흥이 오는 그래픽은 아니었다. 이게 플삼이라면 (텍스쳐가 조금 더 뭉개지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플삼치고 엄청난 그래픽이라고 생각은 들 텐데, 플사에서라면 좀 얘기가 다르겠지. 디테일로 따지고 들어가자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실제 와 닿는 느낌은 비정규 해상도인 배틀필드4가 더 앞선 것처럼 보이니까. 물론 이건 우중충한 색감이 많은 게임 특성때문이기도 하고, 라오어가 글레어 효과 같은 것에 상당히 보수적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


게임 플레이에 대해 얘기하자면, 이 게임은 잠입플레이를 상당히 매끄럽게 유저들에게 강요한다. 이 말이 좀 표현이 웃기긴 한데, 뭐랄까 잠입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데, 그것을 강요함에 있어서 심리적 저항감을 불러 일으키지 않는다라고 표현하면 좀 더 알아 듣기 쉬울 것 같다. 전부다 총질로 쓰러뜨리든 그냥 지나치든, 혹은 전부 암살을 하든 모든 것이 유저의 판단에 맡기지만, 전투를 하게 되면 그 뒷 감당 (낮아진 체력바, 얼마 남지 않게 되는 총알, 자원)이 두려워 최대한 전면전을 피하고 "잠입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 넣는 것이 상당히 지능적이다. 물론 적을 쓰러뜨리지 않으면 자원 탐색에 제약이 있으니 전투를 회피함으로 인해 잃게 되는 것도 있고하니 마냥 지나치는 것이 능사도 아니고.


잠입 액션을 표방한 학살 게임과는 다르다!


다만 게임 진행 전체가 컷씬 -> 잠입 (혹은 가끔씩 발생하는 달리기 강제 이벤트) -> 맵 탐색 및 길찾기 -> 또 다시 컷씬의 단조로운 흐름만을 가지고 있고, 또 이러한 잠입에 대한 무한정 강요 때문에 전반적으로 게임 흐름 자체가 쳐지게 되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부분이 가장 거슬렸던 건 마지막 병원에서의 전투였는데, 스토리상 나름 다급한 상황이었던 만큼 보다 많은 리소스를 지원하면서 시간적인 제약 같은 걸로 빠른 진행을 부추겼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잠입 자체의 난이도는 어려움까지는 사기급 스킬인 듣기로 위치 추적하는 게 있어서 마냥 어렵기만 하진 않은데 다시 생존자 모드로 하니 이게 없어서 당혹스럽긴 하다. 아직 초반이라 절실하진 않은데 나중 되면 얼마나 힘들어 질지 모르겠네. 아 그러고보니 이게 좀 버그인가 싶긴 한데, 나름 가상이지만 서라운드 지원되는 헤드셋으로 하다보니 소리에 대해 위치감이 느껴지는 편인데, 이게 듣기 모드를 사용하면 뭔가 이상하게 이런 입체감이 깨지고 소리의 위치가 이상해지는 현상이 있다. 뭐 듣기 모드를 하면 어차피 적 위치가 드러나기 때문에 이런 위치감이 깨지는 게 게임 플레이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좀 부자연 스럽긴 하다.


빡치는 순간 : 리셋하고 다시 할까?


스토리 라인은 그냥 무난하고 어느정도 예상한 범주안에서 진행되는 정도. 그냥 평범하고 무난한 미드 한 시즌 분량을 감상한 느낌이랄까.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정서를 꽤나 잘 표현하긴 했지만 뭐 일반적인 스릴러나 서스펜스 물 같은 그런 극적 긴장감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스토리도 예상 범주에서 딱히 떠나지 않았다. 물론 시대상이나 극적 배경의 경우는 상당히 잘 정돈된 느낌이고 꽤나 공 든인 부분이 있어, 거기에는 상당한 인상을 받긴 했지만 좀 스테레오 타입 인물들이 꽤나 등장하는데다, 조엘이나 엘리를 좀 입체적으로 그리려는 시도도 아주 전형적인 변화상에 머물러서, 즐기기엔 충분하긴 했지만 거기에서 대단한 감흥을 얻기는 어려웠다.


뭐 이러니 저러니 말은 해도 확실히 플레이하는 동안 재미 있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물론 이건 본편에 한한 얘기고, 리마스터판에 포함된 Left Behind DLC는 좀... 구급상자 구하러 다니는 파트는 뭐 즐길만 했지만[각주:1] 그래도 본편 겨울 파트 보다 재미 있지 않았고, 프리퀄에 해당하는 부분은 정말..... 마지막 질주 빼면 플레이 시간 내내 왜 내가 이걸 지금 하고 있는 건가 하는 당혹스러움을 견디기 힘들었다. 특히나 셀카부스나 아케이드 센터에서는 그냥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어휴... -_-

  1. 그 찰진 칼빵! [본문으로]

'놀이 > 소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Call of Duty Advanced Warfare  (0) 2014.11.10
Destiny  (1) 2014.09.15
Dark Souls 2 : 괜찮아 그래도 무한 컨티뉴잖아?  (0) 2014.04.24
Assassin's Creed 4 : Not delicious but tasty  (0) 2014.03.20
Max Payne 3 : Feel the Payne!  (3) 2012.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