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ㅅㄹ

심시티 4는 참 신기한 게임이다. 오랜 기간 붙잡고 있지는 않은데, 꼭 가끔씩 생각나게 해서 플레이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사실 심시티 5격인 심시티 소사이어티는 그 쉬운 난이도와 어처구니 없이 캐쥬얼해 진 게임성 때문에 너무나 실망했으므로 사실 현재 나온 심시티 계열 게임 중(City XL 포함)에 가장 현실에 근접한 게임성을 보여주는 건 4가 아닐까 한다.


플레이 하는 김에 여친님한테도 줬더니 너무나도 재밌어 하긴 하는데 계속 파산에 파산을 거듭하길래, 안타까운 마음도 있고 해서, 뭐 심시티4 여친을 위한 공략까진 아니고 중규모 자급자족 상공업 도시를 만드는 걸 목표로 walkthrough 형식으로 계속 적어볼까 한다. 어차피 내가 심시티를 소위 `고수급'으로 플레이하는 사람도 아니고, 여기에 뭔가 고급 정보를 적게 될 가능성은 없으므로 원래 심시티 좀 하시는 분들은 별로 읽어도 소용이 없을 듯하다. 이놈은 이렇게 삽질하는 구나 뭐 이정도로 읽으면 될 듯?


목표:
  - 중규모 상공업 도시(공업에서 시작해서 상업 및 제조,하이테크 전환)

제약사항:
  - 비현실적인 6칸짜리 바둑판 도로 배치를 통해 교통문제를 해결하지 않음
  - 비현실적인 지하철 노선을 사용하지 않음
  - 모드는 Network Addon Mod(Full Install)로 제한. (도로에 까는 버스 정류장 같은 건 사용하지 않는다)
  - 오염 산업의 경우 차후에 위성도시로 이전하는 형식은 사용할 수 있다.

사용 맵:
  - 튜토리얼 맵인 팀벅투시작하기 튜토리얼



뭐 이정도로 잡고 슬슬 시작해보도록 하자.


 실행하면 튜토리얼이 진행될텐데 튜토리얼 끝내기를 하고 이전에 만들어졌던 지도를 지웠다. 나중에 대기 오염을 그나마 해소하려면 나무가 많아야 하는데 기본으로 이 맵엔 나무가 아예 없다. 나무는 도시가 설립되지 않고 지형을 변경하는 신 모드에서는 공짜로 심을 수 있다.


그렇다고 대기 오염 해소 시킨답시고 맵에 빼꼭하게 심는 것도 좀 이상하니 군집한데는 좀 촘촘하게 해주고 나머지 부분엔 적당히 삭삭 뿌려줬다.

뭐 이정도로 뿌려주고 이제 시작~


구역을 시작부터 죽죽 긁어놓고 할 건 아니지만 차후에 어떤식으로 구성할 것인지 도시 계획을 대략 해준다. 아래의 그림에서와 같이 서쪽의 공업구역을 크게 시작해서 하층 심을 위한 주변 거주지역을 구성하다가 점차 공업 구역을 다른 시 쪽으로 이동시키면서 주거 구역을 공업구역쪽으로 넓혀가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 초반에는 소규모 클러스터로 상업구역 수요만 만족시키다가 인구 한 10만쯤 넘어갈 때부터 중심 상업구역 두 곳을 개발해서 점차 확장시키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 난이도는 그냥 중간으로 했는데 오랜만에 하는거라 자신은 없지만 뭐 잘되겠지.


우선은 북쪽부터 발전 시키기로 결정. 대충 구역을 설정했다. 약간 계획보다는 동쪽으로 밀린 것 같긴 한데... 뭐 나충에 공업을 슬슬 이전시켜 갈 꺼니 일단은 이렇게 가야겠다. 도시 그래프에서 전력과 물의 수용량과 사용량 체크하면서 풍력 발전기와 물탱크 숫자만 하나씩 늘려가는 단계. 사실 물탱크 자리가 차후에 수질 오염 영향을 받을 만한 자리라서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뭐 나중에 저기까지 올 정도면 수질 정화시설 하나 정도는 박아줘야 될 꺼니 크게 무리는 없을 듯.


공업도시가 목표이긴 하지만 처음부터 석탄이나 천연가스 발전소를 짓는건 그다지 좋지 않은 선택이다. 풍력 3개째까지 버티다가 멀찍한 곳에 석탄 발전소를 지었다. 나중에 저기에 매립지도 들어가겠지 -_- 초반에는 가난하기 때문에 전력 사용량을 체크하면서 7~80%로 유지 시켜가면서 푼돈이라도 벌어들이는게 관건.


초반이라고 할지라도 반드시 구축해줘야 하는 인프라 두가지가 전력과 물이다. 그런데 여친도 그렇지만 초보자들이 좀 헷갈려 하는 부분이 발전소의 경우 도로에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인접한 도로에 RCI 구역이 바로 붙어 있지 않을 경우 전력선으로 연결시켜줘야 제대로 전력이 공급된다는 점, 그리고 의 경우 펌프나 물탱크가 상수도로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수질 오염이 물탱크나 펌프가 설치된 지역까지 확장되면 아무리 그 곳에 많은 수를 갖다 박아도 물 부족 문제가 해결이 안된다는 점이다. 수질 정화 시설로 수질 오염을 완화시킬 수 있긴 한데, 수질 정화시설 가격이 비싸고 월 유지비용도 350으로 싼 편은 아니기 때문에 적당히 도시가 커졌다 싶을 때 건설해 주는게 좋으므로 초반에 물탱크 몇 개로 버티려면 가급적 오염이 확산되기 힘든 쪽에 물탱크를 설치하고 상수도관으로 연결시켜주는게 초반 비용을 그나마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되겠다. 어쨌건 초반은 최대한 아끼는 게 관건.


초반에 하다보면 농업 외의 수요 자체가 전부 바닥일 때가 있다. 쓰레기 매립지를 지어주니 약간이나마 수요가 살아난다. 다만 중간 밀도로 지정해 둔 공업 구역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으므로 구역을 추가 건설해야 하겠다. 지금 단계에서 단순히 중간 밀도를 고밀도 공업 구역으로 전환했다간 나중에 교통망 정리해야할 때 보상금으로 나가는 돈이 꽤나 아프기 때문에 이 단계에선 중간 밀도만으로 확장에 중점을 두고 플레이 하는 게 좋다.


일단 오늘은 이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