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ㅅㄹ

플스4를 구매하기 전엔 비타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도 별로 정보가 없었고 이젠 딱히 휴대용 게임기에 대한 니드가 별로 없었기도 한데, 리모트 플레이에 뭔가 꽂혀서 구매를 하게 됐다. 물론 때맞춰 나와준 성과급 덕분에 와이프가 흔쾌히 컨펌도 해줬고... :) 산 의도와는 별개로 리모트 플레이를 하는 것 보다는 비타 전용게임을 하는 쪽으로 많이 쓰고 있지만 이건 아래 설명할 소소한 번거로움 때문이다.


일단 멀티 플레이어 게임이나 총질류 게임에서는 극히 쓰기 힘들다. 우선은 트리거 키와 아날로그 스틱 버튼(L3,R3)이 비타에 달려 있지 않기 때문인데, 물론 비타를 위해 L2나 R2 (보통 조준 및 발사) 키를 비타의 L, R 범퍼 키로 전환시키고 L1, R1 범퍼 키를 후면 상단 터치로 매칭시켜 주긴 한데, 물론 익숙해짐의 문제이겠지만 꽤 느낌이 번거롭다. 게임을 하다보면 사실 버튼 위치를 생각해서 한다기 보단 손이 기억해서 누르게 마련인데 이게 뒤바뀐걸 머리에서 한 번 필터링을 거쳐서 누르게 되니 꽤나 부자연스러운 느낌이다.


또한 비타의 아날로그 스틱이란게 참 애매한 물건이라 이걸로 조준을, 게다가 멀티에서 한다는건 "킬을 헌납해 드리겠습니다." 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게 마련. 게다가 적이 잘 안보이는 것도 문제고... 그런 이유에서 배필4를 돌려봤던 시도는 "아, 이건 배필할 때 하면 안되는 물건이구나"라는 결론이 났다. 단, 싱글 플레이어 전용 게임은 꽤나 할만했는데, 레소건이라든가 어쌔씬 크리드4는 트리거 버튼 및 아날로그 스틱 감도의 의존도가 낮아서 큰 번거로움 없이 플레이 할 수 있었고, 덕분에 와이프 TV 볼 때 옆에서 이어폰끼고 깨작거리기에 꽤 좋았다.


물론 적응을 하면야 배필이건 피파건 잘 돌릴 수 있긴 하겠고, 찾아보니 듀얼쇼크 4를 사용해서 리모트 플레이를 하는 방법도 있긴하지만, 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긴 해서 그렇게까지 해보고 싶진 않다. 비타는 WiiU 컨트롤러가 아니니까 그냥 애매할 땐 비타 전용게임 하면 되지. 사실 비타 게임들도 준수한 것들이 많고 PSN+ 무료로 풀리는 것들만 해도 충분하긴 하다.


물론 리모트 플레이 기능 자체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다. 설정 방식도 꽤 심플해서 WIFI 환경이나 adhoc으로 연결하는 건 거의 painless하고, 실제 연결했을 때 화질이나 반응 속도도 아주 쓸만하다. 물론 외출지에서 플스4와 연결하기 위해선 어느정도 네트워크 셋업이 필요하긴 한데, 내 경우처럼 U+에서 제공하는 공유기와 뭔가 호환이 안되는 상황 때문에 공유기 하나를 더 붙여서 네트워크 토폴로지 자체를 변경해야만 연결이 가능해 지는 자잘한 고통이 따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공식 도움말을 참고해서 셋업하면 큰 무리 없이 연결 가능할 듯 하다. 그리고 사실 이건 뭐 플스 자체에서 어떻게 해 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해서 플스4에 국한해서 생각한다면 아주 심플하고 잘 만들어진 기능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누가 리모트 플레이 대응 비타용 그립 같은 걸 만들어 주면 아주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있다. 그런게 나오면야.... 뭐 그래도 외출지에서는 잘 하지 않겠지만 (사실 회사 반출입하는게 짜증나서 출근하면서 들고 다니지도 않고) 집에서는 편하게 와이프 눈치 안보면서 어지간한 게임하는 데 무리가 없을 듯하다. 물론 총질 게임은 여전히 힘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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