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ㅅㄹ

사실 난 차에 뭔가 해 대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지 않는 터라, 현재 산지 8년 된 내 차에서 출고 상태 이후로 뭔가 달린 거라고는 블랙 박스와 왼쪽 사이드 미러 볼록 거울 밖에 없는 데 (그나마도 귀찮아서 블랙박스도 장착점 가서 공임 주고 달았음) 와이프 차로 하루 출퇴근 하면서 블루투스로 내 핸드폰 물려 놓고 Soundcloud 틀면서 다녔는데 이것 참.... 심각하게 좋더라. USB 음악 갈아대는 게 은근히 귀찮아서 계속 똑같은 거 뺑뺑이 돌리는 게 참 맘에 안들었는데 08년식 내 차엔 블루투스 핸즈프리 이딴 것도 없고, 심지어는 유선 핸즈프리 소켓마저 구시대의 유물인 2.5mm 3극이 달려 있는데다 행여 2.5mm - 3.5mm 변환 잭을 사더라도 저항 값이 달라서 핸들 리모콘을 쓸 수 없다. 뭐 음악이야 콘솔 박스에 3.5mm AUX 연결 잭 물려 놓고 틀면 되긴 하는 데 이 때는 또 전화 통화가 안되겠지.


아무튼 이 때의 신선한 충격 때문인지 결국 이 사단이 나게 된 것 같은데, 그래도 귀차니즘 충만한 나이기에 우선은 APT-X 지원되는 놈으로 블루투스 리시버 상용품부터 찾아 보긴 했다. 대체로 5만원 하면 살 것 같긴 한데 전선이 밖으로 나와서 돌아다니는 게 싫기도 하고 결국 차의 핸즈프리 시스템은 안쓰는게 되는 거라... 고민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CSR8645 Amp Module을 보고 아두이노로 좀 건드려 주면 핸들 리모콘 입력도 가져와서 집어 넣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나니 다른 건 눈에 안 들어 오더라.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재료비나 공구 산 돈 하면 아마 두개도 달 수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ㅋㅋㅋ 뭐 어쨌든 핸들 리모콘을 쓸 수 있기도 하고, 아직까지는 재밌기도 하니까 뭐. 아마 나중 가서 노이즈 때문에 고생하게 되면 생각이 또 바뀔 지 모르겠지만.


오디오 테스트


우선은 모듈이랑 기본 자재들이 갖춰 졌으니 모듈 테스트부터 하는 게 순서. 아직까진 뭐 버튼 입력 집어 넣을 게 아니라서 따로 sketch 코딩은 하지 않고, 아두이노를 전원 소스로만 써서 블루투스 모듈이랑 페어링이 되고 오디오와 마이크가 잘 동작하는 지부터 확인하기로 한다. 일단 모듈 연결은 아래 이미지와 같이하면 된다고 하는 데, 다른건 뭐 그대로 가더라도 버튼 입력부분은 아두이노 쪽에서 넣어주는 걸로 바꿔야 한다.


모듈 연결 방법


일단 테스트로 헤드폰을 쓰긴 했는데, 헤드폰으로 3W는 세긴 한 듯 볼륨을 아주 낮춰 줘야 들을만 해지네. 아직은 노이즈 좀 있는 것 같지만 일단 이건 나중에 생각하자. 오디오 쪽은 어쨌든 되긴 하니 마이크도 잘 되나 테스트 해 본다.


마이크 테스트


뭐... 구글 나우에서 음성 인식도 잘 되고 녹음 품질도 그닥 나쁘지 않아서 일단은 OK. 어차피 feasibility test 단계이기도 하고 음질이 그렇다고 막 못 들어 먹겠는 정도도 아니라서 현재수준으로도 스피커건 마이크건 음질 문제는 나중에 ground isolation이나 좀 해보고 안되면 말아도 될 것 같음. 실제로 차에 때려 넣었을 때는 또 어떻게 될 지 몰라서 아직은 이런건 고려하지 말자.


핸들 버튼 입력은 일단 지금 생각으로는 2.5mm 핸즈프리 마이크 쪽의 GND에서 병렬로 선 따서 아두이노 A0에 넣고 (아두이노 analog input resolution에 걸리면 다행인데 안 걸리면 Amp 달아야겠지) 들어오는 입력 받아서 입력값 보고 적당한 블루투스 모듈 버튼에 넣어주려고 생각 중이다. 그러려면 위의 모듈 연결도의 스위치들을 아두이노 출력에서 들어가는 걸로 바꿔줘야 하는 데, COM 터미널의 극성이나 전압을 체크하기 위해 일단은 시키는 대로 PLAY 버튼을 연결해 봤다. 확인 해 보니 3.3V가 PLAY 버튼 터미널로 인가되면 되더라. 그냥 Digital Output pin에서 출력 뽑고 voltage division해서 넣어주면 되겠다. 생각보다 일이 덜 귀찮아 졌네.


버튼 입력 테스트


일단 모듈은 뭐 잘 동작하고 있고, 납땜 정말 오랜만에 하는데 그래도 별 문제 없이 핀헤더 납땜도 잘 된 듯. 핸들 리모콘이 아마 왼쪽은 안되고 오른쪽 핸즈 프리용 버튼 3개만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저항값도 체크해 봐야지. 아직 할 일이 태산이기도 하고 애 재우고나서 깨작 거리기도 해서 진도가 느리긴 한 데, 뭐 그래도 조만간에 프로토타입은 완성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차에 때려 박으려면 이래저래 뭔가 더 해야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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