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X) 편곡자다(O) 3편을 보았다
개소리2011. 4. 5. 03:43
사실 TV 자체를 즐겨보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가수다의 한차례 폭풍이 지나가는 걸 이래저래 주워 들으면서도 막상 찾아 볼 생각까진 없었다가 주말에 VOD 다시 보기를 통해 논란의 중심에 있는 나는 가수다 3편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 프로그램의 비극은 하나의 쇼프로를 여러 사람이 엇갈린 스펙트럼으로 바라본 정체성간의 충돌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일단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 이름부터 좀 어색하다. 나는 오히려 나는 편곡자다라는 이름을 이 프로그램에 주고 싶다. 전체적으로 가수가 원곡을 재해석해서 부른다라는 취지 자체는 상당히 마음에 들지만 그 재해석에 실제로 "가수"는 (적어도 메인으로) 동참하지 않는다는 데 유감이다. 뭐 가수라는게 주는 곡 받아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 1 순위로 치는 넓은 음역대를 소화할 수 있는 가창력이란 놈으로 잘 불러주면 되는 사람을 일컫는 단어라면 내가 유감을 표시하는 게 잘못된 것이겠지만 과연 그럴까? 개인적인 감상으로 이 TV쇼는 얼마나 편곡자가 가수에게 곡을 잘 맞춰서 주느냐라는걸로 경합을 하는 듯 했다.
게다가 탈락자를 판단하는 걸 대중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취지 자체는 쓸만했지만 표본이 너무 적기도 하고 단순히 맘에 드는 사람을 찍으세요라는 문제에 대한 답이 일관적인 기준에 의해 제공되지 않는 다는 점 또한 이 비극에 불씨를 던졌다. 사실 다른건 몰라도 윤도현의 개그쇼가 압도적인 표를 통해 1위를 기록했다는 걸 보면 단순히 내가 이상한건가 대중이 이상한건가라는 데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다. 붉은 악마 응원곡 가져와서 부른 것 밖에 없지만 스스로를 rock-oriented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듯, 나 항상 그대를을 결국 락으로 어레인지 했지만 참 뭐랄까.... 개인적인 심정으로는 너무나도 조잡했다. 그런데 이게 압도적으로 1등. 나만 그런가 생각하기엔 나완 다르게 대중음악 친화적인 여친께서도 의아함을 감출 수 없어 해서 꼭 내가 이상해서만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최근 온오프상에서 질타란 질타는 다 얻어 맞는 김건모의 곡은 사실 적당했다고 보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중간 정도의 성적은 거뒀다고 생각한다. 박정현 편곡자가 누구인지 모르겠는데 어레인지도 쓰레기이고 디테일도 거지같고 게다가 완전 보컬이 따로국밥으로 노는 곡이라 참 머쓱했고, 이소라의 경우는 뭐랄까 감흥도 없고 음도 삑사리 나고... 가창력 선호사상을 생각해서 박정현 탈락은 좀 무리수고, 난 이소라가 떨어질 줄 알았다. 그러나 정말 어레인지를 잘 해낸 김범수의 곡은 사실 디테일 면에서도 훌륭하고 리메이크 된 곡만의 훅도 잘 살려서 꽤 괜찮은 곡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이게 압도적으로 1등이 되었어야 한다고 본다. 이건 위에 말했지만 국내가요 친화적인 여친도 인정. (표본이 딸린다고 뭐라 하신다면 그냥 개소리에 뭘 바라시나요 그저 웃지요)
김건모가 마지막 립스틱 퍼포먼스를 안했으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달라진다고 해도 비극이고 안 달라진다고 해도 비극이다.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예능으로 본 김건모의 퍼포먼스를 음악 프로그램으로 보고 "으아니~ 저놈이 신성한 음악프로에서 장난치네"라고 저평가한 대중간의 견해 충돌이 되거나, 정말 대중의 판단 기준이 (내가 이해할 수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뭔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니 말이다. 편곡의 완성도도 아니고, 가수의 소화력도 아니고, 그렇다고 예능력도 아니고, 대중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기저에 깔려 있는 소위 조선락에 대한 컴플렉스라도 영향을 준건가? 아니면 무대에서 방방뛰면 우와 쟤 무대 매너 짱~ 이렇게 생각하는건가. 윤도현씨한텐 미안한 얘기지만 28%였나로 1등했단 얘기를 들었을 때 내 기분은 이랬다:
이 프로그램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지 않았으려면 자신의 정체성을 좀 더 확실히 했어야 했다. 예능인지 음악프로인지 스스로도 시종일관 헷갈리는 모습을 보이는데 출연자는 물론이고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사람들도 일관된 가치로 판단할 수 있을리가 없다. 그 덕분인지 다른 회차는 안봐서 잘 모르겠고 적어도 3회의 경우는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 그것도 나름 흥미롭긴 했다. 윤도현의 웃음 파트를 지나 박정현의 머쓱함, 김범수의 훅, 그리고 이소라의 지루함으로 진행하다 다시 윤도현 압도적 1등의 괴기 파트로 돌아와서 마무리는 난감함으로 해주는 센스.
일단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 이름부터 좀 어색하다. 나는 오히려 나는 편곡자다라는 이름을 이 프로그램에 주고 싶다. 전체적으로 가수가 원곡을 재해석해서 부른다라는 취지 자체는 상당히 마음에 들지만 그 재해석에 실제로 "가수"는 (적어도 메인으로) 동참하지 않는다는 데 유감이다. 뭐 가수라는게 주는 곡 받아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 1 순위로 치는 넓은 음역대를 소화할 수 있는 가창력이란 놈으로 잘 불러주면 되는 사람을 일컫는 단어라면 내가 유감을 표시하는 게 잘못된 것이겠지만 과연 그럴까? 개인적인 감상으로 이 TV쇼는 얼마나 편곡자가 가수에게 곡을 잘 맞춰서 주느냐라는걸로 경합을 하는 듯 했다.
게다가 탈락자를 판단하는 걸 대중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취지 자체는 쓸만했지만 표본이 너무 적기도 하고 단순히 맘에 드는 사람을 찍으세요라는 문제에 대한 답이 일관적인 기준에 의해 제공되지 않는 다는 점 또한 이 비극에 불씨를 던졌다. 사실 다른건 몰라도 윤도현의 개그쇼가 압도적인 표를 통해 1위를 기록했다는 걸 보면 단순히 내가 이상한건가 대중이 이상한건가라는 데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다. 붉은 악마 응원곡 가져와서 부른 것 밖에 없지만 스스로를 rock-oriented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듯, 나 항상 그대를을 결국 락으로 어레인지 했지만 참 뭐랄까.... 개인적인 심정으로는 너무나도 조잡했다. 그런데 이게 압도적으로 1등. 나만 그런가 생각하기엔 나완 다르게 대중음악 친화적인 여친께서도 의아함을 감출 수 없어 해서 꼭 내가 이상해서만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최근 온오프상에서 질타란 질타는 다 얻어 맞는 김건모의 곡은 사실 적당했다고 보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중간 정도의 성적은 거뒀다고 생각한다. 박정현 편곡자가 누구인지 모르겠는데 어레인지도 쓰레기이고 디테일도 거지같고 게다가 완전 보컬이 따로국밥으로 노는 곡이라 참 머쓱했고, 이소라의 경우는 뭐랄까 감흥도 없고 음도 삑사리 나고... 가창력 선호사상을 생각해서 박정현 탈락은 좀 무리수고, 난 이소라가 떨어질 줄 알았다. 그러나 정말 어레인지를 잘 해낸 김범수의 곡은 사실 디테일 면에서도 훌륭하고 리메이크 된 곡만의 훅도 잘 살려서 꽤 괜찮은 곡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이게 압도적으로 1등이 되었어야 한다고 본다. 이건 위에 말했지만 국내가요 친화적인 여친도 인정. (표본이 딸린다고 뭐라 하신다면 그냥 개소리에 뭘 바라시나요 그저 웃지요)
김건모가 마지막 립스틱 퍼포먼스를 안했으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달라진다고 해도 비극이고 안 달라진다고 해도 비극이다.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예능으로 본 김건모의 퍼포먼스를 음악 프로그램으로 보고 "으아니~ 저놈이 신성한 음악프로에서 장난치네"라고 저평가한 대중간의 견해 충돌이 되거나, 정말 대중의 판단 기준이 (내가 이해할 수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뭔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니 말이다. 편곡의 완성도도 아니고, 가수의 소화력도 아니고, 그렇다고 예능력도 아니고, 대중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기저에 깔려 있는 소위 조선락에 대한 컴플렉스라도 영향을 준건가? 아니면 무대에서 방방뛰면 우와 쟤 무대 매너 짱~ 이렇게 생각하는건가. 윤도현씨한텐 미안한 얘기지만 28%였나로 1등했단 얘기를 들었을 때 내 기분은 이랬다:
알게 된 건 돈스파이크가 상당히 잘 한다는 사실 하나. 그래봤자 리메이크 여왕 에이모스 누님 오면 그냥 다 버로우 해야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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